

거울을 보는 女子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1999-07-31
조회수 2557
거울을 들여 다 봅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아침엔 반짝이는 눈동자를 대할 수 있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날에는 초점을 잃은 흐릿한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의 모습과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거울 앞에서 간혹 내 마음의 모습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사전을 뒤적입니다.
문득 '진실(眞實)'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진실: 성정이 바르고 참됨. 거짓이 없는 참 마음.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참된 것의 열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 들어 새삼스레 진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배시시 미소 지으며 대하는 내 얼굴이 얼마나 진실했는지, 마주 잡았던 내 손은 또 얼마나 정직했는지, 알맹이는 볼품없이 두 겹, 세 겹 포장만 화려한 물건처럼 그렇게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누군가가 우스개처럼 말했습니다.
내일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잠을 청하노라고.
그 말을 들으며 우리의 일상이 정말 그러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내 나이 마흔에 거울을 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 다 보고 살아온 걸음을 정리한다는 쉬운 일이 아닐 거란 생각에 내내 미뤄오다가 한바탕 사고를 저지르는 기분으로 글을 씁니다.
마음의 빗장을 열고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심정으로 홈페이지의 문도
열었습니다.
가면을 쓰듯 표정을 숨기고도 가능했던 말에 비해서 글은 거짓을 말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고해성사를 하듯 어쩔 수 없이 드러내고야 마는 속마음을 사람들 앞에 펼쳐 보인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했지요.
다듬어지지 않은 졸렬한 내 언어의 표현도 그러하거니와 산만하고 어리석으며 발목에서 찰랑이는 내 사고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리란 걸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거울을 보려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미숙하기 짝이 없는 부족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풍성한 내 나이 오십을 기대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아침엔 반짝이는 눈동자를 대할 수 있지만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 날에는 초점을 잃은 흐릿한 내 모습을 보게 됩니다.
나의 모습과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는 거울 앞에서 간혹 내 마음의 모습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늦은 밤 책상 앞에 앉아 사전을 뒤적입니다.
문득 '진실(眞實)'의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습니다.
진실: 성정이 바르고 참됨. 거짓이 없는 참 마음.
한자의 뜻 그대로 풀이하면 참된 것의 열매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요즘 들어 새삼스레 진실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배시시 미소 지으며 대하는 내 얼굴이 얼마나 진실했는지, 마주 잡았던 내 손은 또 얼마나 정직했는지, 알맹이는 볼품없이 두 겹, 세 겹 포장만 화려한 물건처럼 그렇게 살아온 건 아니었는지...
누군가가 우스개처럼 말했습니다.
내일 또 다른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 잠을 청하노라고.
그 말을 들으며 우리의 일상이 정말 그러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내 나이 마흔에 거울을 보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나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 다 보고 살아온 걸음을 정리한다는 쉬운 일이 아닐 거란 생각에 내내 미뤄오다가 한바탕 사고를 저지르는 기분으로 글을 씁니다.
마음의 빗장을 열고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심정으로 홈페이지의 문도
열었습니다.
가면을 쓰듯 표정을 숨기고도 가능했던 말에 비해서 글은 거짓을 말하기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고해성사를 하듯 어쩔 수 없이 드러내고야 마는 속마음을 사람들 앞에 펼쳐 보인다는 건 큰 용기가 필요했지요.
다듬어지지 않은 졸렬한 내 언어의 표현도 그러하거니와 산만하고 어리석으며 발목에서 찰랑이는 내 사고의 수준이 그대로 드러나리란 걸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고 거울을 보려 합니다.
할 수만 있다면 미숙하기 짝이 없는 부족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풍성한 내 나이 오십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