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海)에게서 나에게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1999-10-01
조회수 1421
가을을 마주하는 여행이라~~
제아무리 떠난다 끝소리 뻥뻥 쳤어도
정작 떠나기엔 수속과 절차가 만만치 않았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시간의 순위는 언제나 끝으로 밀려나고...
잠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지만 용수철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듯
집을 나서는 순간 돌아올 시간을 헤아리는 나.
하지만 여름 이후 계속된 일들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어
배터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결론과 함께 가까운 세 친구와 마음을 뭉쳤다.
목적지 없이 바다를 따라 가기로 결정하고 나선 걸음,
별다른 기대 없이 잠시 쉬어 가자며 내렸던 동해안 작은 시골 마을 모래톱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 하나를 발견하였다.
잔잔한 음악이나 향기로운 커피 향은 여느 찻집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확 트인 바다와
아무데서나 듣기 힘든 주인 아저씨의 라이브 공연(?).
'잠시'는 세 시간을 넘어서고 수다로 풀어내는 친구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시선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평선 너머로 향하고 있었다.
철 지난 백사장에서 게를 잡는 낚시꾼들과
자유로이 뛰어 노는 '돌아온 래시' 같은 커다란 복실 강아지.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은 해송과
간간히 들려오는 완행열차의 나즈막한 기적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는 바다...
도심에서 태어나 도시의 정서 속에 자라온 나이지만
'향수'라는 말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이게 바로 고향의 맛, 다시다!
어둠이 깔릴 무렵
방파제로 이어지는 길목엔 불이 켜지고
내 마음에도 그리움의 등불이 켜지고....
제아무리 떠난다 끝소리 뻥뻥 쳤어도
정작 떠나기엔 수속과 절차가 만만치 않았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그 시간의 순위는 언제나 끝으로 밀려나고...
잠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지만 용수철 튕겨 제자리로 돌아오듯
집을 나서는 순간 돌아올 시간을 헤아리는 나.
하지만 여름 이후 계속된 일들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어
배터리(?)가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결론과 함께 가까운 세 친구와 마음을 뭉쳤다.
목적지 없이 바다를 따라 가기로 결정하고 나선 걸음,
별다른 기대 없이 잠시 쉬어 가자며 내렸던 동해안 작은 시골 마을 모래톱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보석 하나를 발견하였다.
잔잔한 음악이나 향기로운 커피 향은 여느 찻집이나 다를 바 없었지만
앞마당처럼 펼쳐져 있는 확 트인 바다와
아무데서나 듣기 힘든 주인 아저씨의 라이브 공연(?).
'잠시'는 세 시간을 넘어서고 수다로 풀어내는 친구들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의 시선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수평선 너머로 향하고 있었다.
철 지난 백사장에서 게를 잡는 낚시꾼들과
자유로이 뛰어 노는 '돌아온 래시' 같은 커다란 복실 강아지.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은 해송과
간간히 들려오는 완행열차의 나즈막한 기적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는 바다...
도심에서 태어나 도시의 정서 속에 자라온 나이지만
'향수'라는 말의 뜻을 알 것 같았다.
이게 바로 고향의 맛, 다시다!
어둠이 깔릴 무렵
방파제로 이어지는 길목엔 불이 켜지고
내 마음에도 그리움의 등불이 켜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