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사랑 같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1999-11-23
조회수 1885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조00 선생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만~"
"선생님, 저 00예요."
"00? 가만~ 00가 누구더라... 아, 그래!"
오래 묵은 기억 속에서 명랑하고 활달했던 아이,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너그러웠던 00를 찾아냈다.
내 기억 속에는 여전히 꼬맹이로 남아 있는데 어느 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
다는 그 아이의 목소리는 나만큼이나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그런데 00가 말하는 또 한 사람의 이름,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00의 남편이었다.
일 년이 지나도록 말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던 점잖은 그 친구가 짝지라는 것이었다.
"야아~ 환상적이구나."
그런데 남편의 첫사랑을 찾아 대신 전화했다는 00의 말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런~~ 세상에...
14년,
그러고 보면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강산이 변하고 또 절반쯤 변할 만한 세월...
문득 만남이란 나무를 품고 있는 씨앗과도 같아서 어떤 씨앗을 뿌리는 가에
따라서 기억의 숲속에 각기 다른 모습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따스하고 밝은 사랑의 기억을 심었다면 그 기억은 해가 거듭할수록
울창하게 뻗어가는 나무가 되겠지만 이기적인 마음과 미움의 씨앗을
뿌린다면 그 나무는 날이 갈수록 흉칙하게 꼬이며 자랄 지도 모른다.
그 만남을 떠올릴 때마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어가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는 밤,
오늘 나는 누구를 만났으며 내가 만났던 소중한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
지, 만남의 순간에 나는 어떤 표정이었으며 어떤 말의 씨앗을 뿌렸는지 생각
해 본다.
그 옛날 누군가 내게 그러했듯이 비록 어깨를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는 만남,
첫사랑 같은 아름다운 씨앗을 뿌리는 만남이기를
조용히 마음 모아 기도드린다.
전화벨이 울렸다.
"조00 선생님이신가요?"
"네, 그렇습니다만~"
"선생님, 저 00예요."
"00? 가만~ 00가 누구더라... 아, 그래!"
오래 묵은 기억 속에서 명랑하고 활달했던 아이,
누구에게나 편안하고 너그러웠던 00를 찾아냈다.
내 기억 속에는 여전히 꼬맹이로 남아 있는데 어느 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
다는 그 아이의 목소리는 나만큼이나 어른스러워져 있었다.
그런데 00가 말하는 또 한 사람의 이름, 그 이름의 주인공은 바로 00의 남편이었다.
일 년이 지나도록 말소리를 들어보지 못했던 점잖은 그 친구가 짝지라는 것이었다.
"야아~ 환상적이구나."
그런데 남편의 첫사랑을 찾아 대신 전화했다는 00의 말에 나는 그만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런~~ 세상에...
14년,
그러고 보면 짧지 않은 세월이었다.
강산이 변하고 또 절반쯤 변할 만한 세월...
문득 만남이란 나무를 품고 있는 씨앗과도 같아서 어떤 씨앗을 뿌리는 가에
따라서 기억의 숲속에 각기 다른 모습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따스하고 밝은 사랑의 기억을 심었다면 그 기억은 해가 거듭할수록
울창하게 뻗어가는 나무가 되겠지만 이기적인 마음과 미움의 씨앗을
뿌린다면 그 나무는 날이 갈수록 흉칙하게 꼬이며 자랄 지도 모른다.
그 만남을 떠올릴 때마다 절레절레 고개를 저어가면서...
책상머리에 앉아 하루를 돌아보는 밤,
오늘 나는 누구를 만났으며 내가 만났던 소중한 그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는
지, 만남의 순간에 나는 어떤 표정이었으며 어떤 말의 씨앗을 뿌렸는지 생각
해 본다.
그 옛날 누군가 내게 그러했듯이 비록 어깨를 스치듯 지나가는
만남일지라도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고 희망이 되는 만남,
첫사랑 같은 아름다운 씨앗을 뿌리는 만남이기를
조용히 마음 모아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