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름달을 보다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0-12-09
조회수 1501
오늘은 창원에서 경남노회 어린이 대회가 있었습니다.
예정보다 심사가 늦어지더니 돌아오는 길엔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습니
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톨게이트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한 차량의 행렬은 고속
도로까지 이어져 겨우 움직이는 가 싶으면 한참동안 쉬기를 반복하는 모양이 거북
이 걸음처럼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시원스레 길이 뚫리지 않는 것을 불평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상황이니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긴장을
풀고 듣고 있던 방송의 볼륨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깊숙하게 어깨를 기대
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약간은 찌그러진 보름달이 숨바꼭질 하듯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가 다시 구름 사이
로 숨어 버립니다. 출발할 때부터 함께 길을 나선 그는 줄곧 저만치 앞서 가며 길
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보름달은 내 여린 감성 속에 비집고 들어와 친근한 얼굴로 다가앉았습
니다.
보름달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의 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름달을 대할 때면
막연한 그리움과 설레임에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버선발로 쫓아나갈 정도의 반
가움이 있는가 하면 표현 못할 서글픔이 어우러지는 이 묘한 감정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별도 없이 차가운 밤하늘에 덩그라니 걸려 있는 보름달을 보다가 그리운 얼굴을
떠올립니다.
고마웠던 님, 사랑하는 님, 보고 싶은 님 들을 생각합니다.
내가 여전히 님들을 사랑하듯 그 님들도 이따금 나를 기억해 줄까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살아가는지, 아픈 것은 아닌지, 매일마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보름달을 보다가 사랑하는 벗들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예정보다 심사가 늦어지더니 돌아오는 길엔 어둑어둑 땅거미가 내리고 있었습니
다.
토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톨게이트에서부터 밀리기 시작한 차량의 행렬은 고속
도로까지 이어져 겨우 움직이는 가 싶으면 한참동안 쉬기를 반복하는 모양이 거북
이 걸음처럼 지루했습니다. 그러나 시원스레 길이 뚫리지 않는 것을 불평한다고
달라지지 않을 상황이니 주어진 시간을 마음껏 누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긴장을
풀고 듣고 있던 방송의 볼륨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의자에 깊숙하게 어깨를 기대
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약간은 찌그러진 보름달이 숨바꼭질 하듯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가 다시 구름 사이
로 숨어 버립니다. 출발할 때부터 함께 길을 나선 그는 줄곧 저만치 앞서 가며 길
을 밝혀주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보름달은 내 여린 감성 속에 비집고 들어와 친근한 얼굴로 다가앉았습
니다.
보름달에 얽힌 잊지 못할 추억의 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보름달을 대할 때면
막연한 그리움과 설레임에 가슴이 울렁거렸습니다. 버선발로 쫓아나갈 정도의 반
가움이 있는가 하면 표현 못할 서글픔이 어우러지는 이 묘한 감정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별도 없이 차가운 밤하늘에 덩그라니 걸려 있는 보름달을 보다가 그리운 얼굴을
떠올립니다.
고마웠던 님, 사랑하는 님, 보고 싶은 님 들을 생각합니다.
내가 여전히 님들을 사랑하듯 그 님들도 이따금 나를 기억해 줄까요?
여전히 아름다운 미소로 살아가는지, 아픈 것은 아닌지, 매일마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그들의 안부가 궁금해집니다.
보름달을 보다가 사랑하는 벗들의 평안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