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부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1-11-23
조회수 1610
새벽 3시, 잠이 깼습니다.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고 아팠습니다.
앉아도, 누워도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남편은 출장중.
단잠을 자고 있는 큰 아이를 깨우는 게 미안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성진아, 엄마 좀 도와줄래? 어깨랑 팔이 많이 아픈데…"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뭉쳐 있는 목과 어깨와 팔의 근육을 정성껏 풀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시 아이를 재우고 내 방으로 돌아와 누웠습니다.
자는 걸 깨웠으니 어지간히 싫었을 텐데 그만하라고 말할 때까지 묵묵히 안마를 해 준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식탁에서 마주 앉은 아이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진아, 고맙다. 덕분에 엄마가 나았네."
그런데 아이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사실은 어젯밤에 엄마한테 미안했어요. 한참 동안 주물러도 엄마가 그만하라고 얘기하지 않으시니까 계속하긴 했지만 잠도 오고 팔이 아프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밤에 아파서 여러 번 엄마를 깨웠는데 그 때 엄마가 저를 돌봐주신 게 생각났어요. 엄마는 귀찮다고 하지 않으셨는데 저는…”
엄마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마냥 아이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엄마를 생각해줄 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라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엄마인 나는 아직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철부지입니다.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고 아팠습니다.
앉아도, 누워도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때마침 남편은 출장중.
단잠을 자고 있는 큰 아이를 깨우는 게 미안했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성진아, 엄마 좀 도와줄래? 어깨랑 팔이 많이 아픈데…"
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뭉쳐 있는 목과 어깨와 팔의 근육을 정성껏 풀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많이 좋아진 것 같아 다시 아이를 재우고 내 방으로 돌아와 누웠습니다.
자는 걸 깨웠으니 어지간히 싫었을 텐데 그만하라고 말할 때까지 묵묵히 안마를 해 준 아이가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식탁에서 마주 앉은 아이에게 엄마가 말합니다.
"진아, 고맙다. 덕분에 엄마가 나았네."
그런데 아이는 뜻밖의 말을 합니다.
"사실은 어젯밤에 엄마한테 미안했어요. 한참 동안 주물러도 엄마가 그만하라고 얘기하지 않으시니까 계속하긴 했지만 잠도 오고 팔이 아프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때 밤에 아파서 여러 번 엄마를 깨웠는데 그 때 엄마가 저를 돌봐주신 게 생각났어요. 엄마는 귀찮다고 하지 않으셨는데 저는…”
엄마는 할 말을 잊었습니다.
마냥 아이인 줄 알았더니 어느새 엄마를 생각해줄 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라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엄마인 나는 아직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철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