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의 길목에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1-11-26
조회수 1864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이파리들이 파르르 떨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가로수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장유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변에는 억새들이 싸리눈처럼 흩날립니다.
잔뜩 어깨를 움츠린 채 종종 걸음을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추워 보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떨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추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방향을 모르는 대입한파, 바늘구엉보다 좁은 취업한파, 구부정한 등을 더욱 구부정하게 하는 실업한파, 치솟는 물가 가벼운 장바구니, 깨어진 가정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고 하지만 오늘따라 상심한 이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이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두꺼운 옷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떨림.
오늘은 밝고 따스한 햇살이 드는 창가로 그대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주전자에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봄날 같은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그리고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쥐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따끈따끈해질 차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대와 함께 햇볕 같이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가로수 은행잎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장유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변에는 억새들이 싸리눈처럼 흩날립니다.
잔뜩 어깨를 움츠린 채 종종 걸음을 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추워 보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모두들 떨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추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방향을 모르는 대입한파, 바늘구엉보다 좁은 취업한파, 구부정한 등을 더욱 구부정하게 하는 실업한파, 치솟는 물가 가벼운 장바구니, 깨어진 가정들...
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다고 하지만 오늘따라 상심한 이들의 얼굴에 드리워진 그늘이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두꺼운 옷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의 떨림.
오늘은 밝고 따스한 햇살이 드는 창가로 그대를 초대하고 싶습니다.
주전자에는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봄날 같은 음악이 흐르는 곳으로.
그리고 두 손으로 찻잔을 감싸쥐는 것만으로도 마음까지 따끈따끈해질 차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그대와 함께 햇볕 같이 훈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