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그랬었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2-10-11

조회수 1618

그 때는 그랬었지.
초보운전 딱지 달고 거리로 나갔던 날,
빵빵거리는 소리만 들어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었지.

그 때는 그랬었지.
첫 출근하던 날,
온통 낯설고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를 연발하는 나 자신이
작고 초라해서 울고만 싶었었지.

그 때는 그랬었지.
약도 하나 챙겨 들고 초행길을 가던 날,
이 골목 저 골목을 한참이나 돌면서 우왕좌왕 했었지.


잊고 있었네.
한때는 나도 초보였음을,
그 때는 누군가의 따스한 눈빛과 너그러운 격려가 필요한 때였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