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 사는 소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3-10-04
조회수 1500
기타를 듣습니다.
기타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 줍니다.
절로 번지는 미소...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내가 꼬맹이었을 때, 한 사람이 무척이나 멋져 보였던 적이 있었지요.
내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은 고개를 숙인 채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본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사람은 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무작정 멋져 보였는데 사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아 어떤 사람이 좋은,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그때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순수의 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 어른이 소천하신 후 어느 소녀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가 발견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알고 보니 그 편지를 쓴 주인공은 그 어른의 마음속에 살고 있던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 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사십 대의 중반에 이른 내 속에서 한 소녀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잔주름이 늘어가고 세파에 찌들고 덕지덕지 때가 묻었어도, 부드럽던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가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할지라도 내 마음 깊은 곳 햇살 드는 창가에는 18살 소녀 하나 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오염되고 탁해질 때에 그건 아니라고 나를 일깨우는 내 속의 내가 있어 그래도 마음의 끈 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녕 가을인가 봅니다.
밖으로 향하던 관심의 문을 닫고 내 속의 나에게 말 거는 걸 보면,
잔잔한 선율에 마음이 젖어드는 걸 보면...
기타 소리는 언제 들어도 마음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해 줍니다.
절로 번지는 미소...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내가 꼬맹이었을 때, 한 사람이 무척이나 멋져 보였던 적이 있었지요.
내가 그 사람에게 호감을 갖게 된 것은 고개를 숙인 채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본 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사람은 마치 백마 탄 왕자처럼 무작정 멋져 보였는데 사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성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것이 좋고 저것이 좋아 어떤 사람이 좋은, 지금과는 분명히 다른 그때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순수의 시간이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극작가로 널리 알려진 한 어른이 소천하신 후 어느 소녀에게 보낸 사랑의 편지가 발견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알고 보니 그 편지를 쓴 주인공은 그 어른의 마음속에 살고 있던 소년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 글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사십 대의 중반에 이른 내 속에서 한 소녀를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잔주름이 늘어가고 세파에 찌들고 덕지덕지 때가 묻었어도, 부드럽던 표정은 점차 굳어져 가는 기성세대가 되었다 할지라도 내 마음 깊은 곳 햇살 드는 창가에는 18살 소녀 하나 살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오염되고 탁해질 때에 그건 아니라고 나를 일깨우는 내 속의 내가 있어 그래도 마음의 끈 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정녕 가을인가 봅니다.
밖으로 향하던 관심의 문을 닫고 내 속의 나에게 말 거는 걸 보면,
잔잔한 선율에 마음이 젖어드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