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4-09-30
조회수 1409
사춘기를 막 넘어설 무렵, 피천득 님의 수필 ‘인연’을 읽었습니다.
그 글의 마무리는 아름다웠지만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보고 싶은데 보지 않고
말하고 싶은데 마음을 다 말하지 않는 것은
용기 없는 사람들의 미화된 변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내 나이 마흔 다섯,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죄다 말하지 않고, 죄다 확인하지 않고
마음 속 한 모퉁이에 수채화 같은 기억들이
둥지를 짓고 살게 내버려는 두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것을..
오늘처럼 내 속에 가을이 찾아드는 날,
묻어둔 그리움으로
빙그레 미소 지을 수도 있으니...
그 글의 마무리는 아름다웠지만 그것이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보고 싶은데 보지 않고
말하고 싶은데 마음을 다 말하지 않는 것은
용기 없는 사람들의 미화된 변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지요.
내 나이 마흔 다섯,
이제야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죄다 말하지 않고, 죄다 확인하지 않고
마음 속 한 모퉁이에 수채화 같은 기억들이
둥지를 짓고 살게 내버려는 두는 것도 괜찮은 일이라는 것을..
오늘처럼 내 속에 가을이 찾아드는 날,
묻어둔 그리움으로
빙그레 미소 지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