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한가운데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4-10-23

조회수 1429

세상에는 아름답고 귀한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20대나 30대와는 달리 40대의 한가운데 와 있는 지금,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나의 능력과 시간과 체력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좋은 일, 선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물러설 때가 있습니다.
그 일의 가치를 생각할 때 거절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내가 가진 힘이나 능력보다 의욕이 앞서다보면 이미 내게 맡겨주신 일도 제대로 못하고 그 일도 반듯하게 해 내지 못한 채 힘들어 할 것이 뻔하?때문입니다.

이제는 일과 시간의 가지치기를 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저기 분주하게 쫓아다니기보다 내 삶에 의미를 두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함으로 일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내게 무엇이라 말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시는가 하는 것이 더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는 시간만큼 홀로 있는 시간의 필요성을 절감합니다.
이제부터는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깊이가 나다움의 잣대가 되는 시간을 살아가야 할 테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