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 어미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4-12-17

조회수 1328

타이트했던 지난 며칠간의 일정으로 피곤이 쌓여 오늘은 컨디션이 바닥까지 떨어져 온종일 헤맸던 하루였습니다.
겨우겨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 녀석의 방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들었나 봅니다.
코를 골며 얼마나 맛있게 자는지...
시차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이틀 동안 강행군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 싶었습니다.

잠이 든 아들 녀석의 모습을 보는데 쿡~하고 웃음이 났습니다.
코를 골아도 그 소리가 사랑스럽게 들리니 말입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이 남의 동네 이야기만은 아닌 듯합니다.

웃어도 보기 좋고 말을 하는 것도 예쁘고 밥을 먹는 걸 봐도 사랑스럽고 보기만 해도 피곤이 풀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나는 어쩔 수 없는 팔불출 고슴도치 어미인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