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향기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5-12-01

조회수 1398

일을 마치고 늦게 돌아온 저녁,
식탁 위에는 곱게 썰어 잘 재운 유자 한 병과 카드 한 장이 놓여 있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 생각납니다.
시골에서 000간사가 열심히 장대로 딴 유자로 만들었습니다.
날마다 방송 들으며 사모님이 문득 생각나서 노오란 색깔의 마음을 담아 드립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며칠째 감히(?) 먹지 못하고 보기만 합니다.
유자가 아닌 사랑으로 담근 유자차,
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에게 보내준 가난한 간사님 부부의 큰 사랑의 마음에 할 말을 잃습니다.

책상 위에 얹어둔 카드에서 유자향기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