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과 결혼*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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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보는 것과 입는 데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품처럼 멋진 옷이라도 막상 입어보면 영 아니올시다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체형의 단점을 두드러지게 하는 옷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명품의 비싼 옷을 좋아하지만 
내가 입는 옷은 비싸거나 싼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무심코 길을 가다 건진 값싼 옷이라도 
내게 어울리는 스타일인지, 내가 좋아하는 색상인지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혼의 계절, 가을입니다. 
사람들은 마치 옷을 고르듯 조건을 가지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을 봅니다. 
물론 조건이 삶을 편안하게 해 줄 수야 있겠지만 평안을 줄 수는 없다는 걸 알지 못하는 
위험천만한 선택을 걱정스레 지켜봅니다. 

“어떤 사람을 선택하는 게 좋겠냐?”고 묻는 젊은 친구에게 나는 대답합니다. 
화려한 옷보다, 비싼 옷보다, 그럴 듯해 보이는 옷보다 
내게 잘 맞는 옷, 언제나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고르라고, 
그래야 유행이 지나도 두고두고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