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물에 띄운 편지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10-29
조회수 984
지난 주간에는 두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청송감호소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원고지에 연필로 정성껏 쓴 편지의 주인공은 담장 안에서 누군가가 복사해서 전해주는 ‘하늘가에 쓰는 편지’를 읽은 지 1년 반 가량 되었다고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글을 마음으로 읽어주는 이가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치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날려 어느 집 담장 아래 꽃 한 송이 피워내듯
이름 모를 누군가의 마음에 그렇게 닿고 있었나 봅니다.
어제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내가 맡은 순서는 ‘조금엽의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 내 소리를 귀담아들어주는 고마운 이들을 대면할 수 있었던 시간,
부끄러운 듯 다가와 함께 사진 찍기를 청하던 순수한 청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강물에 편지를 띄웁니다.
이 편지가 누구에게 배달될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기도합니다.
편지를 받는 이들의 얼굴에 한 자락 미소 되기를,
처진 어깨 토닥이는 손길 되기를,
홀로 우는 이와 함께 울어주는 눈물 되기를,
아픈 마음 어루만지는 위로 되기를,
절망 속에 쓰러진 이에게 참 소망을 전하는 한 줄기 빛이 되기를.
청송감호소에서 온 편지였습니다.
원고지에 연필로 정성껏 쓴 편지의 주인공은 담장 안에서 누군가가 복사해서 전해주는 ‘하늘가에 쓰는 편지’를 읽은 지 1년 반 가량 되었다고 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글을 마음으로 읽어주는 이가 있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마치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흩날려 어느 집 담장 아래 꽃 한 송이 피워내듯
이름 모를 누군가의 마음에 그렇게 닿고 있었나 봅니다.
어제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내가 맡은 순서는 ‘조금엽의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 내 소리를 귀담아들어주는 고마운 이들을 대면할 수 있었던 시간,
부끄러운 듯 다가와 함께 사진 찍기를 청하던 순수한 청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오늘도 강물에 편지를 띄웁니다.
이 편지가 누구에게 배달될지 알 수 없지만
나는 기도합니다.
편지를 받는 이들의 얼굴에 한 자락 미소 되기를,
처진 어깨 토닥이는 손길 되기를,
홀로 우는 이와 함께 울어주는 눈물 되기를,
아픈 마음 어루만지는 위로 되기를,
절망 속에 쓰러진 이에게 참 소망을 전하는 한 줄기 빛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