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룻배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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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밤하늘엔 반달이 떴습니다. 
그녀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녀를 많이 사랑하고 있었나 봅니다. 

나는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까다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나 한 번 가슴에 품은 이들은 그 손을 쉬 놓지 못하고 마음을 앓는 
덜 떨어진 사람입니다. 

오래 마음에 품고 기도해왔던 그녀를 멀리 떠나보내면서 
만남도 주님의 섭리 안에 있고 헤어짐도 주님의 뜻 안에 있음을 다시 인정합니다. 
내 생각과는 다른 주님의 생각을 헤아립니다. 
금방은 잘 이해되지 않지만 꼭 그리하셔야 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문득 대학시절 영적 스승이셨던 목사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나룻배라고 하셨던. 
믿음의 거장들이 걸어가신 뒤를 따라가며 나 역시 그분들처럼 나룻배로 살아가야 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사람이 주님의 사람으로 서기까지 기도하며 도우고 
그가 또 다른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떠나보내려면 
이제는 떠나보내는 일에 보다 더 익숙해져야겠지요? 

사랑하는 그녀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며 파송합니다. 
주께서 그녀가 밟는 땅마다 소란하게 하시고 그 땅을 그녀에게 주시길 기도합니다. 
그녀가 무릎 꿇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들을 이루어 가실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