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의 일기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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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들렀다가 오랜만에 남편의 회사 근처로 나갔습니다. 
남편과 마주 앉은 점심 식탁, 
이것도 먹어보라고 밀어주는 남편을 보다가 아내가 말했습니다. 
“옛날에~ 당신이랑 결혼하겠다고 생각했던 이유 중 하나가 뭔지 알아요?” 
“뭔데?” 
“당신이랑 밥 먹는 게 제일 편했던 거.” 
무뚝뚝한 경상도 싸나이가 대답합니다. 
“나도.” 

아내는 생각합니다. 
남편이 늘 예쁜(?)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에서 기대고 살 사람이 이 남자밖에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유는 
오늘도 이 남자랑 밥 먹는 게 제일 편안하기 때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