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11-06

조회수 968

토요일 저녁 무렵의 고속도로는 군데군데 정체현상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그 길을 지나오다가 하늘을 보았습니다. 
둥글고 푸근한 느낌의 보름달이 두둥실 떠있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반달이었는데 어느 새 저렇게 꽉 찬 온 달이 되었는지... 

나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달처럼 쑥쑥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귀퉁이가 모나고 뾰족해서 스치는 이에게 상처를 주는 그런 모습 말고 
까다롭고 깍쟁이 같은 그런 모습도 말고 
누구나 두 팔 벌려 보듬어 줄 수 있고 
누구나 와서 편안히 기댈 수 있는 
너그럽고 넉넉한 가슴을 가진 
보름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