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자리*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6-12-18

조회수 1324

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12월이 스산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런데 그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2월에는 늘 그 곳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여겼던 사람들이 자리를 옮기고 떠나가기 때문입니다. 

떠나는 이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합니다. 
‘왜 좀 더 다정히 말 걸지 못했을까? 
왜 좀 더 따뜻하게 대하지 못했을까?‘ 
가까이 앉을 기회 내일로 미루다가 
마침내 그냥 떠나보내며 가슴이 저립니다. 

마음에도 자리가 있었습니다. 
학창 시절 70명의 우리 반 아이들이 제각기 자신의 자리가 있듯이 
마음에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는 자리가 있음을 알겠습니다. 

내 마음에는 
당신만의 자리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