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녘에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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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갑니다. 
단풍으로 물든 가로수를 지나 들녘을 달립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금물결 일렁이던 논이 이제는 추수가 끝난 황량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알곡으로 가득한 벼 포기든, 보기만 그럴싸한 쭉정이 뿐인 벼 포기든 
추수 때가 되면 모두가 탈곡기에 들어가 자신의 지나온 시간을 증명하게 되듯 
인생의 마지막 날이 되면 누구나 예외 없이 
주님 앞에서 자신의 살아온 시간들을 셈하는 날을 맞이하게 되겠지요? 

남은 날을 헤아릴 수 없는 인생의 가을 들녘에 서서 
여태껏 내 삶을 무엇으로 채워왔는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