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7-11-20

조회수 1238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의 날이 올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처음 이별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지만 
친애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하는 그 순간을 맞이하면 
아직도 나는 담담하지 못합니다. 
처음 겪는 일처럼 당황스럽고 슬퍼집니다. 

사람의 빈자리는 이내 누군가로 대신 채워지겠지만 
나는 알고 있습니다. 
사과가 배의 맛을 대신할 수 없고 
포도가 사과의 맛을 낼 수 없듯이 
누구라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그 사람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란 사실 말입니다. 

의미가 된다는 건 
저마다 다른 색깔과 향기로 마음에 자리잡는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는 밤, 
겨울보다 추운 바람 한 자락 
가슴을 관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