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단추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7-12-05

조회수 1816

남편이 벗어놓은 양복상의 단추가 대롱거립니다. 
바늘에 실을 꿰다가 생각합니다. 

“괜찮은 척, 담담한 척 하지만 
남편의 마음도 가끔은 이렇게 대롱거리겠구나.” 
“대학 공부하는 두 아들, 대학원 공부하는 마눌 
때에 맞춰 학비 대느라 등이 휘겠구나.” 
“집안 안팎 챙기고 책임져야 하는 
종갓집 맏이 노릇 하느라 힘들었겠구나.” 
“싫은 사람, 맘에 맞지 않는 사람 만나도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허리 굽힐 때면 
그 마음, 
달랑거리는 단추 같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