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it there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7-12-15

조회수 1244

평소엔 단 것을 즐기지 않지만 
가끔은 초콜릿을 찾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날입니다. 
달콤한 음악을 듣고 싶은 날... 
Yiruma 'Wait there'. 

저녁 무렵 기분으로 마셨던 모카커피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간 너무 꽉 죄었던 긴장감 때문일까요? 
잠이 오지 않습니다. 

화요일에는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며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책상 앞에서 밤을 꼬박 새고 고개를 드니 
오전 7시 40분, 
드디어 마지막 report를 보냈습니다. 

두어 시간 눈을 부친 후 
집안을 정리하고 
다시 포항으로 내려가 
드라마치료 마지막 수업에 참석하고 돌아오니 자정이 훨씬 넘었습니다. 

고단할 만한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이 가벼움과 자유가 
실감나지 않습니다. 
내일은 아이들과 영화도 한 편 보고 
다음 주에는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도 해야겠습니다. 
갈 데도 많고 밀린 일도 많고 
만나고 싶었던 님도 만나고 싶습니다. 
종달새처럼 재재거리며 수다를 떨고 싶습니다. 

연주를 하지 않을 때는 
바이올린의 현을 느슨하게 풀어두듯 
허락된 며칠의 시간을 그렇게 보내고 싶습니다. 
더 아름다운 연주를 위해 
내 마음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