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정리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7-12-31

조회수 1276

2007년이 가기 전 꼭 해야 할 일들을 적어 책상에 붙여 두고 
틈틈이 하나씩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서랍정리. 
지난 해 말 이 즈음, 그때도 지금처럼 필요한 것들만 남긴다고 남겼는데 
서랍을 엎어보니 또 다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할 물건들이 수북하게 쌓입니다. 
서랍에 넣을 때는 분명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만 넣었을 텐데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게 많습니다. 

지나온 걸음 속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대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너무나 귀하고 아까워서 가슴에 꼭 품고 사랑했던 것도 
절대적인 가치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지난 해보다는 올해, 
미련 없이 버리기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덕분에 뭔가로 가득했던 서랍이 헐렁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언젠가는 간추려지고 간추려져 
가장 중요한 그 어떤 것만 남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