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과 신중함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8-10-18

조회수 981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이에게 
나를 설명하는 여러 성향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면 
신중함입니다. 
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생각을 하면서 내딛는 걸음은 실수와 실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즈음, 
신중함만큼이나 필요한 게 있다면 
가벼움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신중함이란 신발을 신었을 때 
정도(正道)를 걷겠지만 
삶은 무겁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때로 푼수처럼 함량미달을 내 보이며 
기우뚱거리고 자빠지면서 머쓱해할 때 
나도 웃고 남도 웃는 그 가벼움이 
삶을 유쾌하게 하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잘 하는 사람보다 
많이 웃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가벼움과 신중함의 조화, 
마흔 아홉의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