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 1,2,3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8-10-23

조회수 1037

우연히 대학시절 같은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던 형제와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목사님이 된 그 형제, 30년만이었습니다. 
동기들의 안부와 근황을 나누다가 그 당시 형제와 같은 교회에 다녔던 한 의대생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형제는 그 의대생이 내 친구였다고 기억했지만 내 기억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은 이름이었습니다. 한참을 생각하고야 겨우 흐릿하게 떠올린 기억의 한 조각... 
“아, 그냥 지나갔던 사람이었던 가 봐요. 행인 1,2,3처럼...” 

오늘도 많은 만남 속에 살아갑니다. 
어떤 만남은 수십 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래오래 기억되는 가 하면 
어떤 만남은 바람처럼 그저 스쳐갑니다. 

누군가가 내게 그러했던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행인 1,2,3과 같았을 만남 속에서 
그대와 나의 만남은 어떤 만남일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