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8-12-08

조회수 1287

길모퉁이를 돌아가다 마주친 슬픔에 
화들짝 놀랍니다. 

그러나 
새삼스러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슬픔 
외면하고 있었을 뿐. 

가끔은 
맘 놓고 슬퍼할 시간을 주기로 해요. 
굳이 웃어야 한다고 말하지 말아요. 
너무 애쓰지 말라고... 

꺼이꺼이 목 놓아 울다가 
슬픔의 끝자락에서 눈물 닦아낼 때에 
슬픔의 강 끝나는 곳에서 
기쁨의 새 길 시작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