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아홉, 그 끝자락에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8-12-31

조회수 1449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마흔아홉의 마지막 날... 

눈물고개라는 마흔 고개, 
울지 않고 가뿐히 넘던 내가 대견스럽다 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지천명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기쁘고 의미 있는 일도 많았지만 
가파른 언덕 넘느라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더러 자빠졌던 날도 있었지만 아주 쓰러지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마흔보다 마흔 셋, 
마흔 셋보다 마흔 여섯, 
마흔 여섯보다 마흔 아홉의 때에 
좀 더 자란 나를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이제 40대의 끝자락에 서서 
고마웠던 시간과 이별의 악수를 나눌 시간입니다. 
붙잡을 수 없는 님의 손을 놓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웃으며 보내주려 합니다. 

그리고 
50대의 입성을 자축하겠습니다. 
안 가본 길, 50대에는 어떤 좋은 일이 펼쳐질 지 알 수 없으나 
한 가지 분명하게 아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계속해서 주님 안에 거한다면 
나의 50대의 삶은 
아름다웠던 40대보다 
더 풍성하고 성숙한 날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지난 10년, 
멀리서 가까이서 지켜보아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사랑을 나눠주시고 
길벗이 되어주신 당신께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마웠습니다,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