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09-12-31

조회수 1265

며칠 전 좋은 님과의 만남이 있어 해운대의 한 쓰시 집을 찾았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들어가다가 입구 벽면에 쓰인 몇 줄의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와 그 글 앞에 섰습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 suja)의 글이었습니다. 
그 중 한 문장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엮은 책 제목이기도 했던 그 문장,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달리 바꾸면, 
‘사랑하기로 작정한다는 것은 상처를 받기로 결정하는 것’일진대 
이 말을 적용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릅니다. 

"사랑하지 않겠다, 사랑하기 싫다"고, "그만 사랑하고 싶다"고 
고집 부리는 나에게 
“그래도 사랑해야 한다”고 다독이는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내 안의 두 마음이 치열하게 맞장을 뜬 후. 
쓰러졌던 사랑이 비칠비칠 일어납니다. 
설익은 열정에서 조금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리라 마음먹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사랑을 말하기엔 한없이 어리석고 서툴기만 한 사람.,, 

그래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한 해, 새로운 은혜의 날이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