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리고 인생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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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동차로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한 모험가의 다큐를 보았습니다. 
폭이 좁고 울퉁불퉁한, 절벽 같은 산길을 랜드로바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지나고 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도 손에 땀을 쥘 만한 위험한 길인데 뒷바퀴를 움직이던 부속에 문제가 생기면서 앞바퀴 두 개로만 그 험한 산길을 지나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때마침 내리막길, 
모험가는 조심조심 그 길을 지나가면서 말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리막길이네요. 하지만 조금만 지나가면 오르막길이 나오겠는데요~” 
그리고 얼마 후 정말 힘들고 어려운 오르막길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예견했던 그는 앞바퀴의 힘만으로는 오르기 힘든 그 길을 몇 번의 후진으로 올라가는 지혜와 위기대처능력을 발휘하여 결국 목적지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큐를 보면서 인생을 생각했습니다.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 혹은 고지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얼마 후에 그 산을 내려가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마치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무를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요. 

반면에 산을 내려가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질 때, 사람들은 어깨를 움츠리며 세상이 끝난 것처럼 절망하고 낙심합니다. 
골짜기에 이르면 길은 다시 위쪽으로 이어지는데 말입니다. 

올라가는 길에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면, 
내려오는 길에서는 겸손과 인생에 대한 깊이를 배울 수 있으니 
올라가든 내려가든 크게 기뻐할 것도, 크게 슬퍼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성경은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는 지혜를 말씀하셨을까요?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