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 날을 살아가면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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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음식 준비를 끝낸 후 
가족이 모여앉아 다큐를 보았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죽음의식,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의 소망과 죽음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죽음이 아니라 삶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임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날을 준비하지 않은 채 살아갑니다. 

그러나 죽음을 염두에 둔다면 우리의 삶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할 때, 
‘지금 그리고 남은 날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 서게 되는 까닭입니다. 

최근 들어 내가 내린 결정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건강과 시간과 에너지가 무한한 것이 아니라면, 
나의 부르심의 영역과 내가 가장 가치를 두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내 남은 시간 동안 나를 어디에 걸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감해지는 유한한 날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행복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더 단순하고 정결하고 겸손하게 
인생의 목적이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도구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1년 후, 3년 후, 혹은 5년 후, 10년 후가 될 지, 
20년 또는 50년 후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주께서 오라고 부르시는 그날에 
당황하지 않고 웃으며 
주님 품에 안길 수 있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