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0-07-27

조회수 834

사랑詩를 읽습니다. 
사랑詩들은 
외로움과 그리움 그리고 기댈 수 있는 따뜻함을 바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오십 줄에 이르고 보니 
사랑하고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은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이란 
내가 열려 있어야 그 사랑이 내 사랑이 될 수 있으니 
진정한 사랑은 
사랑으로 인한 통증을 감내하기로 결정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도종환 시인의 좋은 詩 한 편을 나눕니다. 



      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별빛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사랑은 고통입니다. 
      입술을 깨물며 다짐했던 것들을 
      우리 손으로 허물기를 몇 번 
      육신을 지탱하는 일 때문에 
      마음과는 따로 가는 
      다른 많은 것들 때문에 
      어둠 속에서 울부짖으며 
      뉘우쳤던 허물들을 
      또다시 되풀이하는 
      연약한 인간이기를 몇 번 
      바위 위에 흔들리는 대추나무 그림자 같은 
      우리의 심사와 
      불어오는 바람 같은 깨끗한 별빛 사이에서 
      가난한 몸들을 끌고 가기 위해 
      많은 날을 
      고통 속에서 아파하는 일입니다. 

      사랑은 건널 수 없는 강을 
      서로의 사이에 흐르게 하거나 
      가라지풀 가득한 
      돌 자갈밭을 그 앞에 놓아두고 
      끊임없이 피 흘리게 합니다. 

      풀잎 하나가 스쳐도 살을 비히고 
      돌 하나를 밟아도 
      맨살이 갈라지는 거친 벌판을 
      우리 손으로 
      마르지 않게 적시며 가는 길 입니다. 

      그러나 사랑 때문에 
      깨끗이 괴로워해 본 사람은 압니다. 
      수없이 제 눈물로 
      제 살을 씻으며 
      맑은 아픔을 
      가져 보았던 사람은 압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고통까지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런 것들을 
      피하지 않고 간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 살며 
      사랑하는 일도 그렇고 
      우리가 
      이 세상을 사랑하는 일도 그러합니다. 
      사랑은 
      우리가 우리 몸으로 선택한 고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