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0-08-22

조회수 906

현관에 넝쿨화분 하나를 두었습니다. 
숱이 많고 보기 좋아 들어오는 이들이 생화인지 조화인진 묻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물을 주기 위해 베란다로 내온 화분의 상태가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입원과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어머니기도회’ 준비로 마음이 분주해지면서 화분에까지 손이 미치지 못했던 게지요.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는 요즘, 그렇게 방치했으니 목이 마르다가 잎이 마르고 푸르렀던 빛깔은 누렇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겨우 며칠 살피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돌봄’이란 단어를 떠올립니다. 
화초가 이러할진대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요? 
자기 영혼과 관계를 돌보지 않을 때, 
그 결과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본 대로 생기 있고 아름다운 화초를 볼 수 있는 당연한 이치를 다시 마음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