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2-09-13
조회수 894
우리 집 주방엔 미제 스푼 하나가 있습니다.
미군부대를 통해 유통되었던 커다란 스푼으로 시어머니께서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구입하셨답니다.
내가 결혼할 때부터 썼으니 그때부터 계산해도 30년이 가까운데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물건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물려받은 그 숟가락을 나는 즐겨 사용합니다.
저녁 식탁에서 생선조림을 담다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 스푼이 이렇게 쓰기 편한 걸 아이들의 세대는 알까요? 반짝거리고 좋은 주방용품이 많을 텐데....”
남편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담에 누가 이 스푼을 갖고 갈까요?”
“그야 이 스푼의 가치를 아는 며느리겠지..”
침대는 침대가 아니고 과학이라는 카피처럼
스푼은 그냥 스푼이 아닙니다.
꽃은 그냥 꽃이 아니고
책은 그냥 책이 아닙니다.
시계는 시계가 아니고
음악은 그냥 음악이 아닙니다.
마음의 해석이 담기는 순간,
사물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길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도 특별한 의미가 됩니다.
미군부대를 통해 유통되었던 커다란 스푼으로 시어머니께서 부평동 깡통시장에서 구입하셨답니다.
내가 결혼할 때부터 썼으니 그때부터 계산해도 30년이 가까운데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다고 하니 꽤 오래된 물건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물려받은 그 숟가락을 나는 즐겨 사용합니다.
저녁 식탁에서 생선조림을 담다가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이 스푼이 이렇게 쓰기 편한 걸 아이들의 세대는 알까요? 반짝거리고 좋은 주방용품이 많을 텐데....”
남편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담에 누가 이 스푼을 갖고 갈까요?”
“그야 이 스푼의 가치를 아는 며느리겠지..”
침대는 침대가 아니고 과학이라는 카피처럼
스푼은 그냥 스푼이 아닙니다.
꽃은 그냥 꽃이 아니고
책은 그냥 책이 아닙니다.
시계는 시계가 아니고
음악은 그냥 음악이 아닙니다.
마음의 해석이 담기는 순간,
사물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길에 구르는 돌멩이 하나도 특별한 의미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