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쉼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2-09-13
조회수 868
우리 집에서 가장 값나가는 물건을 꼽으라면 거실에 있는 나이 많은 진공관 전축입니다.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턴테이블에 LP판을 걸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 보내지요.
지금은 호호할머니와 호호할아버지가 되었을 옛날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요즘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멋집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따로 있습니다.
빗소리, 바람소리,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 벌레소리, 소쩍새소리, 천둥소리까지...
그래서 때때로 나는 산으로 향한 거실 창가에 서서 목을 길게 빼고 눈을 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얼마나 깊고 은은하고 맑고 힘 있고 따뜻한지...
피곤하고 복잡한 생각에서 놓여나 쉼을 누립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어떤 소리가 창조주께서 직접 만드신 자연의 소리에 비길 수 있을까요?
저녁상을 물리고 내일 있을 모임 준비를 하다가 쏴~ 하는 소리에 창가로 달려갑니다.
아! 쏟아지는 빗줄기...
어쩌면 이리도 지치지 않고 늘 기쁨이 될 수 있을까요!
남편은 집에 돌아오면 턴테이블에 LP판을 걸고 하루의 피로를 날려 보내지요.
지금은 호호할머니와 호호할아버지가 되었을 옛날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음악은 요즘 사람들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멋집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따로 있습니다.
빗소리, 바람소리, 산에서 내려오는 물소리, 벌레소리, 소쩍새소리, 천둥소리까지...
그래서 때때로 나는 산으로 향한 거실 창가에 서서 목을 길게 빼고 눈을 감고
그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얼마나 깊고 은은하고 맑고 힘 있고 따뜻한지...
피곤하고 복잡한 생각에서 놓여나 쉼을 누립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어떤 소리가 창조주께서 직접 만드신 자연의 소리에 비길 수 있을까요?
저녁상을 물리고 내일 있을 모임 준비를 하다가 쏴~ 하는 소리에 창가로 달려갑니다.
아! 쏟아지는 빗줄기...
어쩌면 이리도 지치지 않고 늘 기쁨이 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