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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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어깨와 목이 고장 났습니다. 
방송을 멈추고 컴퓨터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것부터 여러 일들을 정리해야 할 만큼 힘이 들었습니다.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어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주위에서 소개해 준 치료방법 중 하나가 뼈를 교정하는 것. 
치료를 담당한 선생님들은 내가 남성들도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통증도 잘 참아낸다고 했지만 실은 손과 발에 땀이 고일만큼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토요일, 드디어 나의 한계가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팔을 잡고 당기는 순간 얼마나 아픈지 “악~” 소리를 내며 바닥을 뒹굴었습니다. 별이 보이는가 싶더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치료를 해 주는 선생님들은 아파하는 나를 쓰다듬으며 미안해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통증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견디기 힘든 정도의 통증이지만 감수하겠다고 작정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많이 아픈 상태라는 것. 
둘째, 통증을 견디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이 과정을 통과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통증에 시달리게 되리라는 것. 
셋째, 그러므로 나는 아무리 아파도 끝까지 이 치료를 잘 받아내야 한다는 것.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몸이 겪는 통증뿐 아니라 인생의 통증도 그랬습니다. 
첫째, 고통은 요령을 부리거나 피해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울면서라도, 깨어지더라도 정면승부를 걸 때 끝날 수 있다는 것. 
둘째, 겨울을 이겨야 봄을 맞이할 수 있듯이 인생의 칼바람을 참아내고 통과할 때 소망의 날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 
셋째, 힘들다고 해서 적당히 타협한다면 아말렉과도 같은 잔당이 계속해서 고통의 원인을 제공하게 되리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