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타임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3-02-11

조회수 723

명절 풍경1. 


설 연휴,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까닭에 자주 볼 수 없는 큰 녀석이 다니러 왔습니다. 

1박 2일의 시간밖에 허락되지 않아 엄마는 슬쩍 마음이 바빴습니다. 
가족모임을 통해 사랑을 충전하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확인하며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전략과 에너지을 가지고 돌아가도록 도와야 하는 시간인 까닭입니다. 
아빠, 엄마의 실수와 실패 또는 성공의 경험이 아이의 삶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명절 풍경 2. 


우리 집 위층에는 3세대가 살고 있습니다. 
60대의 부모님과 30대 후반의 아들 내외 그리고 밤낮으로 쿵쿵거리며 뛰는 두 꼬맹이. 
어른이 계셔서인지 연휴 내내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로 북적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명절 끝날이었던 어젯밤, 격한 감정이 실린 말소리가 자정이 되도록 계속되었습니다. 남성의 목소리보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더 많은 걸로 보아 명절을 보내며 쌓인 감정이 폭발한 모양입니다. 

나에게도 명절이 두려웠던 때가 있었습니다. 
파김치가 되도록 몸이 고달팠던 것보다 더 힘들었던 건 모든 에너지가 다 방전되는 것 같았던 마음의 힘듦이었습니다. 

스트레스가 급상승하고 불협화음이 생겨나기 쉬운 명절 연휴, 
세상은 이미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방식만 고집하는 우리네 사고도 융통성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요? 

Healing의 시간, 
보다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새로운 날을 힘차게 달려갈 수 있도록 작전타임을 갖는 시간, 
창조적인 시간으로서의 명절 연휴를 제안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