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합니다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3-08-17

조회수 853

야망을 보았습니다. 
대단한 힘과 권세를 자랑하는 듯했지만 
그것이 얼마나 거짓된 지, 
요란하고 휘황찬란해 보이지만 
결국은 무너져 아무것도 남지 않는 모래성 같은지. 

인생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 아니었던가요? 
‘꽃들에게 희망을’의 애벌레처럼 
모두가 줄을 서 있기에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 줄에 서서 
필사적으로 다른 이의 머리를 밟고 꼭대기에 올라갔더니 
그 위엔 아무것도 없었다는 허망한 이야기 같이. 

하지만 
다행입니다, 
나 역시 이 땅을 살아가는 한 마리 애벌레 같지만, 
지금은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하찮은 고치에 불과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아름다운 나비로 변화될 수 있는 놀라운 비밀을 알고 있으니. 

나는 
결정합니다. 
그렇게 살지 않기로. 
그리고 
그렇게(?) 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