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5-02-25
조회수 780
구정 연휴,
제주에서 며칠을 머물렀습니다.
밤하늘을 보았습니다.
불빛이 많지 않은 도시의 외곽이여서일까요?
어릴 시절 그때처럼
셀 수 없는 별들이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아이처럼 환호하며 탄성을 지르다가
겨우 별 몇 개 찾을까 말까 하는
내가 사는 동네의 찌든 하늘을 떠올렸습니다.
더 이상 별은 없을 지 모른다고 여겼는데
그 밤 그 자리에서
잃어버린 별을 다시 찾았습니다.
목적 달성과 성취라는 단어가 곳곳에서 깃발처럼 펄럭이고
이기적이고 계산에 빠른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제는 없을 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던
양심, 순수, 진심, 사랑, 충성, 우정, 책임, 헌신, 희생이라는 단어도
그렇게 반짝이고 있을 것이라는 작은 소망이
별처럼 내 마음을 밝히며 반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