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5-06-16

조회수 757

H의 얼굴이 밝지 않습니다.

H의 어머니가 2년 전 암으로 수술을 하셨는데 검사결과가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우리 집 큰 녀석과 비슷한 연배인지라 마음이 헤아려졌습니다.

그러나 어떤 말로 위로해주어야 할 지 할 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만큼을 살고도 고통 앞에 선 사람들을 위로하기엔 나는 너무 얕은 사람입니다.

 

‘꿈이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현실을 외면하고 싶을 때,

펼쳐진 상황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말입니다.

지난 며칠은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을 깊이 앓는 이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며 함께 아팠습니다.

 

피할 수도 없고 돌아갈 수도 없는 산을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허리끈 다시 동이고 신발끈 고쳐 매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해줍니다.

높은 산을 오를 때는 힘겹겠지만 다리엔 근육이 붙고 마침내 산을 이겨낸 지혜를 얻게 되리라 등을 두드립니다.

추운 겨울을 통과하지 않은 소망의 봄은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