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이라 부르면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6-05-17
조회수 695
우리 아파트 입구 화단에 서 있는
키 큰 나무 한 그루,
5월이 되자 잎이 무성해졌습니다.
무심코 집으로 들어오다
그 나무에 피어있던 깃발 같은 그 꽃이 생각났습니다.
"아, 네가 목련나무였구나!"
목련을 '사랑'이라 부르면서도
이른 봄 애틋함으로 보내고 나면 그뿐,
그 사랑을 피운 나무의 이파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누군가의 멋진 모습만 환호하는,
그 님의 고뇌와 그늘에는 관심이 없는
얕고 무심한 사람이
바로 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