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관계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7-03-17

조회수 634

사람이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필요한 그 무엇을 위해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가 하면 그저 그 사람이 좋아서 함께 어우러져가는 만남 말입니다.

목적 때문에 엮인 만남은 필요가 다하였을 때 깨어지지만 사람 그 자체가 이유일 때는 자주 만날 수 없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한결같은 편안함과 기쁨이 있습니다.

관계 속에 이기심이 깔려 있고 일방적일 때는 오래 갈 수 없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계산이 없는 순수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다면 긴 여정을 함께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아침, 멀리 제주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그 친구는 20대 중반, 나는 30대 중반에 만났으니 벌써 20년이 넘는 만남입니다.

일로 만났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내가 언니 같고 이모 같다는 그 님의 말처럼 나에게는 그 님이 동생 같기도 하지만 인생의 같은 목적지를 가진 동역자입니다.

 

이제부터는 너희를 종이라 하지 아니하리니 종은 주인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라. 너희를 친구라 하였노니 내가 내 아버지께 들은 것을 다 너희에게 알게 하였음이라.(15:15)

오늘 아침 나눈 우리 대화의 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생각합니다.

종이 아니라 친구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 죽도록 부리고 희생과 헌신을 강요하는 폭군이 아니라는 말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가장 고상하고 따뜻한, 깊은 사랑의 인격적인 관계라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하나님과 자신의 관계를 오해하며, 사람을 대할 때도 힘(다양한 종류의 힘)이 있는 사람이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을 자신의 뜻대로 휘두르거나 교묘하게 조종하는 것을 봅니다 

 

40대 초반 무렵 심쿵의 감격으로 찾아오셨던 요한복음 15장 15절의 말씀을 되새기며, 하나님께 내가 어떤 존재이고, 나는 다른 이에게 어떤 존재로 함께 자라가야 할지 우리가 맺어야 할 건강한 관계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