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면서 지는 꽃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7-03-22

조회수 1226

우리 동네 아파트 들어오는 길목에 커다란 목련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막힘없이 볕이 잘 드는 곳이기 때문이지 며칠 전 출근길에 다른 나무들보다 먼저 꽃망울을 머금은 그 아이를 보았습니다.

잊고 있었던 단어, 설렘...

 

그리고 2~3일 지난 오늘,

아름답다, 어여쁘다. 사랑스럽다고 감탄하는 그 순간

부는 바람에 그 여린 꽃잎이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는 애석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피면서 지는 꽃이 어디 목련뿐일까요?

뉴스를 켜면 그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멋진 외모도, 대단한 권세와힘도 정점을 찍는 순간 스러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있는 힘을 다해 올라가는 데만 몰두할 뿐 이내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하는 듯합니다.

정점의 누림이 잠시잠깐에 불과함을 안다면 최고봉의 자리에서 야호!”라고 소리치는 데만 힘을 낭비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피면서 지는 꽃을 보며 내가 살아야 할 남은 인생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