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르심의 은혜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8-08-05
조회수 470
어찌하다가 어머니들의 중보기도 운동의 심부름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찌하다가’라는 말은 나는 이 일에 준비되었다거나 자격이 있었던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나는 이따금 구레네 사람 시몬을 떠올리곤 했습니다.
저항할 수 없는 부르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쉬운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죽기로 결정하고 나를 걸지 않으면 안 되는 결단이 자라는 날들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격려했고, 어떤 이들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시간이었습니다.
때로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수고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은총을 입은 시간이었습니다.
밖으로 나타나는 열매보다 더 감사한 것은 기도를 배우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유창한 기도의 언어보다, 놀라운 은사보다 하나님을 알아가며, 그 하나님을 경험함이 내 안에 더 깊어지고 풍성해지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에 앉을 때 성령님은 외부의 상황이나 사람이 아닌 나의 내면을 주목하게 하시고,
조율하시며 다루십니다.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함량미달인지 나의 진면목을 비추십니다.
나를 내려놓게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