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을 지나는 법

작성자 조금엽

등록일 2018-08-25

조회수 492

한바탕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온 나라가 잔뜩 긴장하며 태풍을 대비했지만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자리엔 쓰러지고 무너지고 부서진 자국들이 남았습니다.

 

어제는  모임을 마치고, 오랜만에 만난 몇 사람이 커피 타임을 가졌습니다.

몇 년 사이 어려움을 겪은 K님이 억울함을 풀어놓았습니다.

아직 쉰이 되지 않은 그 님은 피가 뜨겁습니다.

새로운 자리에서 일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태풍을 통과하는 법을 생각합니다.

 

지난 봄날, 한 번도 겪지 않았던 위험하고 가파른 절벽을 지나면서 거의 실족할 뻔했습니다.

한 발자국만 헛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는 길이었습니다.

나를 무너뜨리는 것은 외부의 상황이나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나를 이기지 못하고 다스리지 못하면...

 

태풍이 불 때 키 큰 나무는 그 바람과 맞장을 뜨다가 부러지지만 풀은 눕는다는 것을 나는 압니다.

나의 본성과 감정을 제어하고, 입을 막고, 납작하게 엎드리는 것이 태풍을 통과하는 방법임을 깨닫게 하시고, 순종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떠들기보다는 주님께 나아가 상한마음을 다 아뢰고,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시고 해결해 주시도록 맡기며, 나는 멈춰 서기로 했습니다.

하나님의 바람이 어디로, 어떻게 부는지 보기로 했습니다.

 

기도는 믿음인 동시에 가장 실제적인 행동이며, 약속의 보장임을 배워갑니다